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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100% 안전하다?" '해킹 불가능'이라는 가장 치명적인 오해

by godguy 2025. 11. 15.

"블록체인은 100% 안전하다?" '해킹 불가능'이라는 가장 치명적인 오해

2025년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기술의 핵심 가치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보안성'**입니다. 데이터가 분산된 네트워크에 암호화되어 연결(Chain)되기 때문에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해킹이 불가능한 완벽한 시스템"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습니다.

하지만 이 믿음은 2025년 현재, 가장 치명적인 '오해'가 되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수조 원대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암호화폐 해킹 사건들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이 사건들은 '블록체인은 100% 안전하다'는 신화가 얼마나 위험한 착각인지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이 '해킹 불가능한' 시스템은 대체 왜, 어떻게 뚫리는 것일까요?


1. 왜 '해킹 불가능'이라 오해했을까?

이 오해는 블록체인의 '코어 프로토콜(Core Protocol)'이 가진 강력한 보안성에서 비롯됩니다.

  • 분산화 (Decentralization): 중앙 서버가 아닌, 수많은 참여자(노드)가 동일한 장부(원장)를 나눠 갖습니다. 한두 곳이 뚫려도 전체 시스템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 암호화와 불변성 (Cryptography & Immutability): 모든 거래는 암호화되어 이전 블록에 '사슬'처럼 연결됩니다. 한번 기록된 데이터를 바꾸려면 그 뒤에 연결된 모든 블록을, 네트워크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 동시에 수정해야 하므로 사실상 '위·변조가 불가능'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블록체인 해킹'이라고 부르는 사건들의 99%는 이 코어 프로토콜 자체가 뚫린 것이 아니라, 그 '주변 생태계'가 뚫린 것이라는 점입니다.


2. "체인은 안전할지 몰라도, 당신의 지갑은 뚫린다"

'해킹 불가능'이라는 오해를 깨트리는 3가지 치명적인 공격 지점(Attack Vector)이 존재합니다.

공격 지점 1: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의 허점

  • 설명: 오늘날 대부분의 블록체인 서비스(DeFi, NFT, dApp)는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자동화된 프로그램 코드로 작동합니다. 블록체인 코어는 안전할지 몰라도, 개발자가 그 위에 작성한 **이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에 '버그'나 '논리적 허점'**이 있다면 해커는 이 구멍을 파고듭니다.
  • 치명적인 이유: 블록체인의 '불변성'은 여기서 독이 됩니다. 한번 배포된 스마트 컨트랙트의 코드는 수정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즉, '결함이 있는 코드'가 영구적으로 박제되는 셈이며, 해커는 이 결함을 무한정 이용할 수 있습니다. 2024년과 2025년에 발생한 대규모 브릿지 및 DeFi 해킹 사건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공격 지점 2: '개인 지갑'과 '거래소' (가장 빈번한 피해)

  • 설명: 해커는 굳이 수십조 원이 드는 블록체인 코어(예: 51% 공격)를 공격할 이유가 없습니다. 가장 약한 고리, 즉 **'사용자'와 '중앙화된 인프라'**를 공격하는 것이 훨씬 쉽고 효율적입니다.
  • 개인 지갑 (User): 피싱 사이트, 악성코드, 스미싱 등을 통해 사용자의 '개인키(Private Key)'나 '니모닉 구문'을 탈취합니다. 아무리 견고한 금고(블록체인)라도, 금고 열쇠(개인키)를 도둑맞으면 끝입니다.
  • 거래소 (Infrastructure): 대부분의 사용자는 중앙화된 거래소(CEX)에 자산을 보관합니다. 이 거래소는 블록체인의 '분산화' 이점을 누리지 못하는 거대한 '중앙 서버'일 뿐입니다. 해커에게는 공격하기 가장 좋은 '꿀단지(Honeypot)'입니다.

공격 지점 3: 51% 공격 (이론에서 현실로)

  • 설명: 이는 블록체인 '코어 프로토콜' 자체를 공격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작업증명(PoW) 방식의 블록체인에서, 공격자가 전체 네트워크의 해시 파워(연산력) 51% 이상을 장악하는 것을 말합니다.
  • 작동 원리: '다수결'의 원칙을 역이용합니다. 51%의 힘을 가진 공격자가 "이중 지불" 등이 포함된 거짓 장부를 진짜 장부라고 네트워크에 강제로 기록하고 승인받게 만듭니다.
  • 현실: 비트코인처럼 규모가 거대한 네트워크는 51% 공격에 수십조 원의 비용이 들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알트코인들은 실제로 51% 공격에 노출되어 상장 폐지까지 이른 사례가 다수 존재합니다.

3. [표] 블록체인 보안의 오해와 진실 (공격 지점별 분석)

공격 지점 (Attack Vector) "해킹 불가능"이라는 오해 (The Misconception) 실제 현실과 치명적인 취약점 (The Reality)
코어 프로토콜

(Core Protocol)
"분산 원장이라 절대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51% 공격'**에 이론적/실제적 위험 노출.

(네트워크 연산력 과반수 장악 시 이중 지불 등 가능)
애플리케이션 계층

(dApps, Smart Contracts)
"블록체인 위 앱이니 100% 안전할 것이다."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 오류'**가 치명적임.

결함이 있는 코드가 불변성을 가져 해커의 놀이터가 됨.
인프라 계층

(Exchanges, Bridges)
"유명 거래소니까 내 자산은 안전하다." 중앙화된 거래소, 브릿지는 '단일 실패 지점'임.

가장 많은 해킹 피해액이 이 지점에서 발생.
사용자 계층

(User, Wallet)
"블록체인 지갑은 그 누구도 열 수 없다." '개인키' 탈취가 가장 빈번한 해킹 수법.

피싱, 스캠, 악성코드로 인해 지갑 열쇠 자체를 도둑맞음.

4. 맺음말: "신뢰하되, 맹신하지 말라"

2025년 현재, 블록체인은 여전히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하지만 '해킹 불가능'이라는 맹신은 내 소중한 자산을 한순간에 잃게 만드는 가장 위험한 생각입니다.

블록체인은 '신뢰'를 검증하는 기술이지, '안전'을 맹신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이 기술의 진정한 가치를 누리기 위해서는, 개발자는 더 안전한 코드를, 사용자는 더 철저한 개인키 관리를 해야 하는 '공동의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관련 공식/정보 사이트]

  •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블록체인: https://www.kisa.or.kr
    •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된 국내 보안 정책 및 동향 정보를 제공합니다.)
  • 이더리움 재단 - 보안: https://ethereum.org/en/security/
    • (스마트 컨트랙트와 블록체인 보안에 대한 상세한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 비트코인 공식 사이트 (Bitcoin.org): https://bitcoin.org/
    • (최초의 블록체인인 비트코인의 기본 원리와 보안 개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